대학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에서 생사의 경계를 넘나드는 수많은 환자분들을 마주했습니다.
수술대 위에서 환자의 생명을 지켜내는 것은 의사로서의 가장 큰 보람이었지만,
한 분 한 분의 이야기에 더 깊이 귀 기울이지 못하는 현실은 늘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.
저는 환자분의 울퉁불퉁 튀어나온 혈관을 볼 때, 단순히 질환 그 자체만을 보지 않습니다.
그 안에는 가족을 위해 헌신한 세월, 꿈을 향해 쉼 없이 달려온 삶의 여정이 새겨져 있기 때문입니다.
그것은 단지 아픔이 아니라, 한 사람이 온몸으로 살아낸 존귀한 기록입니다.
이제 심장을 다루던 외과의사의 정교함에, 삶까지 헤아리는 따뜻한 마음을 더하고자 합니다.
한 분에게 온전히 집중하며,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것을 진료의 첫 걸음으로 삼겠습니다.
저를 믿고 찾아주신 그 소중한 발걸음에, 진심을 다한 과정으로 함께 하겠습니다.